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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행사 책과 함께 떠나는 평화여행

2023.06.01 79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여순항쟁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습니다. 

올해는 순천에 있는 유적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날의 슬픔처럼 내리는 빗길을 걸어 여순항쟁역사관에서 해설을 맡아주실 임송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스무명 가량 되는 참가자들이 서기에도 비좁은 공간의 크기가 

여순항쟁의 진실이 밝혀진 정도를 말해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2021년 7월 20일 [여순10.19사건특별법]이 제정되어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조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송본 선생님께 여순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전개과정, 그리고 역사적 해석에 대해 들었습니다.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라는 개념은 과거의 폭도나 반란군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지만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한 민중의 역할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순천으로 진입하려는 봉기군과 경찰들의 첫 전투가 벌어졌던 동천에서는 

라이프지의 칼 마이던스가 찍은 사진과 현장을 대비해보며

그날의 참상을 짐작해 보았습니다.  

동천 바로 앞 아담하게 조성된 10.19평화공원도 둘러 보았습니다. 

당시 순천 농림중학교로서 항쟁이 진압된 후 주민들에 대한 선별작업과 처형이 이루어졌던 순천대학교도 방문했습니다. 

좁은 지역 사회에서 늘 얼굴을 맞대고 살았던 이들이 누군가를 손가락총으로 지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

당대의 내로라 하는 명망가들이 여순항쟁 가담자들을 짐승처럼 묘사하는 작품을 창작하기도 한

참상 등 디테일을 파헤쳐보면 볼수록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표지판도 세워져 있지 않은 학살지, 학구거리를 들러 마지막으로 고개를 속인 곳은 [여순항쟁탑]

유일하게 항쟁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표기한 곳입니다. 

좌우의 대립을 넘어 통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한반도 모양을 표현한 이곳에서

먼저 가신 수많은 영령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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